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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0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임영웅 연출
한명구(블라디미르)
박상종(에스트라공)
전국환(포조)
박윤석(럭키)
윤준호(소년)


놓치는 것 아닌가 싶어 의정부 예술의 회관까지 가서 봤는데 9월 8일부터는 서울서 다시 공연이란다
덕분에 의정부 부대찌개도 먹고, 좋긴 했지
같은 텍스트를 가지고 새로운 스펙트럼을 창조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이번 공연은 사무엘 베케트의 기존 위트를 최대로 끌어내는데 있어서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에스트라공이 백광호(<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 타령하던 인물)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웃기되, 우습지는 말아야 할 경계선을 서커스 하듯 줄타기 하지 않았나 싶다)
럭키의 발성 역시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조금 달라 갑갑한 면이 없지 않았다
(정리되지 못한 단어들의 나열을 불처럼 내뱉는 장면은 좀 더 '콸콸콸' 하고 폭발하는 느낌을 상상했는데
'분출' 보다는 럭키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억눌림'의 심리에 더 중점을 두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
물론 그 버전도 나름대로 근사했다)
나의 상상과 정확히 일치했던 것은 포조.
전국환씨의 발성은 아미타브 밧찬의 그것과도 견줄만하다
공연장이 작지 않은 규모였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그의 울림으로 가득찼다
다른 연출부가 재연하게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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