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구월의 이틀 | 16 ARTICLE FOUND

  1. 2010.08.15 앙드레김은 떠나고 기자는 사진을 찍어대고 1
  2. 2010.08.08 인권이란 무엇일까 2
  3. 2010.08.08 토이스토리3 1
  4. 2010.08.02 news 2
  5. 2010.07.01 오늘 이광재 도지사 취임식 인터뷰건 6
  6. 2010.06.30 첫 사고 현장 취재 3
  7. 2010.06.26
  8. 2010.06.22 작년 이맘쯤엔
  9. 2010.06.16 넘눈이랑 은남이랑
  10. 2010.05.31 사랑하는 록이야


여차저차 하다가 앙드레김 빈소 취재를 다녀왔는데
프레스간의 신경전도 그렇고 누군가의 빈소 앞에서 밥벌이 한답시고 시시덕대고 떠드는 것도 그렇고 스타급 아니면 개무시 하는 것도 그렇고 첫 끼를 밤 9시가 돼서야 먹은 것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이제 내 일상이 돼버린 것도 그렇고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다는 것도 그렇고 아직 나는 욕심이 많은 것 같다는 사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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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말들을 하곤 하나 사실 이 사회에는 분명 사람 위에 사람이 존재한다.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식욕이 그리고 성욕이 인간의 본능이듯이 누군가의 위에 서려고 하는 것도 본능이지는 않을까.
그러니까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결국은 고칠 수 없는 문제인 것은 아닐까.
독일인이 세 명 모이면 전쟁이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게 과연 독일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오늘 이주노동자를 취재하고 왔다.
아직까지도 누군가가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펐다.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넘어서 원론적인 문제에서 고민하고 싶다.
이상주의자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권력욕이 본능이라 해도 나는 그 본능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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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굳이 혼자서 토이 스토리 3편을 보고 왔다.
기다렸던 건 인셉션이었지만 오늘은 더이상 머리를 쓰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누구랑 같이 가도 잘 안 먹던 팝콘도 사고 자몽 에이드도 샀다.
거기다 3D 안경까지 뒤집어 쓰고 혼자 앉아서 심야 영화를 보는 기분이란.
어색할 줄 알았는데 나는 역시 어른인거였다. 혼자 와서 왠지 더 좋은 그런 느낌.
웃다가 울다가 재밌게 잘 봤다.
인셉션을 이 시간에 혼자 봤어도 이렇게 홀가분했을까.
오늘은 따뜻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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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구월의 이틀 2010. 8. 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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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이 끝나고 식장 밖에서
피켓을 든 채 ‘이광재 힘내라’며 소리 높여 응원 중인 김태섭(41)씨를 인터뷰했다  

Q). 자기소개
A). 김태섭(41). 인터넷 카페 <광재사랑>에서 아이디 ‘새벽세상’으로 활동 중이다.
행안부 앞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다 새벽 첫 차를 타고 왔다. 

Q). 어떻게 1인 시위를 하게 됐나
A).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직무정지 소식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학생 운동 시절을 떠올리며 열심히 시위 중이다.

Q). 이번 강원도지사 직무정지건에 대해 어떻게 보나
A).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법 제111조는 문제가 많은 조항이다.
도민이 뽑은 사람을 왜 일하지 못하게 하는가.

Q).이광재 도지사가 정치에 소극적이던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A).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행동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LNG 화력 발전소 건설 등이 그 진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 본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88만원 세대의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이어서 이광재 살리기 운동 중인 조일현 전 의원을 인터뷰했다

Q).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지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어제(30일) 행안부에 23만 6천여명이 참여한 이광재 살리기 서명부를 제출했다.
행안부는 취임식 2시간 후에 직위는 인정하지만 직무는 정지시키겠다고 한다.
이광재를 뽑은 도민에게도 손해지만, 행정적으로도 매우 비효율적이다.
일단은 악법도 법이니 이행은 하되, 법의 맹점을 지적하고 법안 개정안을 낸 상태다.  

Q). 행안부는 왜 직무정지 입장을 고수하는 것 같나
A). 행안부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해당 주민의 신뢰도가 떨어져 이미 도를 지휘하는데 있어 실질적으로도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강원도 인구 150만 중 23만 6천여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도민이 자발적으로 서명한데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경우 형을 받았음에도 ‘동계 올림픽 유치’라는 큰 목표를 위해 사면하지 않았나.
이광재야 말로 동계 올림픽 유치에 실질적인 역할 수행을 할 사람이기도 하다.

Q). 지지자로서 이광재 강원도지사에게 한 말씀.
A). 나는 이광재보다 먼저 이 정권의 칼을 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쓰고 징역 2년에 추징금 선고를 받았으나 지난 24일에 무죄 판결을 받고 혐의를 벗었다.
이 일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오히려 의연한 모습으로 이 사태를 관조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능력과 정성을 믿는다.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고 천천히 해나가자. 좋은 일이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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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찍 퇴근하게 되어 기쁜 마음에 동기와 마트에 들러 쇼핑을 다했다
종이 봉투 가득 들고 집에 가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사고 현장에 출동(?)하라는 반갑지 않은 전화
이마트 종이 봉투를 손에 든 채 택시를 잡아 사고 현장으로 갔다
이미 차량이 통제되어 있고 공중파로 보이는 카메라도 몇 보인다
물 먹은 건 아니겠지 걱정도 되고 마음이 조급하다
경찰은 생각외로 협조적이었다
아직까지도 진정되지 않은 목격자에게 정황을 묻기가 미안해 우리 엄마 말 받아주듯 달래가며 물었다
언젠가는- 정말 더러운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상처주는 질문을 하게 되리라
짜릿하고 가슴 뛰면서도 씁쓸한 현장의 느낌
나는 언제쯤 이 공기가 일상같이 익숙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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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이틀 2010. 6. 26. 01:18


시인이기 이전에 기자였던 기형도
소설가이기 이전에 기자였던 이외수
기자로서 10년을 살고 20년을 살아도 그들처럼 늘 같은 감수성을 간직한 사람이고 싶다
오늘 기자로서의 첫 발을 딛었다
시간이 흘러 기자라는 이름을 벗었을 때 글 자체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난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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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는 한창 영화 공부 중이었는데 사람은 또 이렇게 바뀐다
들뢰즈며 베르그송이며 그 어려운 사람들 얘기가 암호를 풀어내듯 희열로 다가왔었더랬다
홍상수도 아핏차퐁도 모두 사랑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이제는 가끔 먼 산 불 보듯 소식만 전해 들을 뿐이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노래가 하림의 곡이었던가
질긴 욕심없이, 지금 내가 사랑하고 있는 이 길이 나의 마지막 사랑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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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언제 또 수다를 떨게 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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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함께 지낸 록이가 어제 하늘 나라로 갔다
못난 주인이라 변변히 잘해주지도 못하고 보낸 것이 미안해 눈물이 멎지 않는다
볕 좋은 곳에서 일광욕 잘 하고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면서 잘 지내고 있으렴
나중에 좋은 곳에서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 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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