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찍 퇴근하게 되어 기쁜 마음에 동기와 마트에 들러 쇼핑을 다했다
종이 봉투 가득 들고 집에 가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사고 현장에 출동(?)하라는 반갑지 않은 전화
이마트 종이 봉투를 손에 든 채 택시를 잡아 사고 현장으로 갔다
이미 차량이 통제되어 있고 공중파로 보이는 카메라도 몇 보인다
물 먹은 건 아니겠지 걱정도 되고 마음이 조급하다
경찰은 생각외로 협조적이었다
아직까지도 진정되지 않은 목격자에게 정황을 묻기가 미안해 우리 엄마 말 받아주듯 달래가며 물었다
언젠가는- 정말 더러운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상처주는 질문을 하게 되리라
짜릿하고 가슴 뛰면서도 씁쓸한 현장의 느낌
나는 언제쯤 이 공기가 일상같이 익숙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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