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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3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


아무리 많은 미드를 봐도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모두 애착이 가는 건 프렌즈가 유일했었다
(빅뱅이론에서는 쉘든에게 의외로 정이 안가고 IT크라우드는 모스 목소리가 거슬리고..)

그러다가 발견한 미드가 바로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흔히 줄여서 '필언맑'이라고 부른다)
4명의 친구가 운영하는 아이리쉬 펍을 배경으로 한 병맛 가득한 이 미드는
<아직 문맹을 벗어나지 못한 어눌한 순애보 찰리,
외모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찌질이인 데니스,
가라데에 빠진 단순무식형 자칭 '브레인' 맥,
세 남자의 무시 속에서도 꿋꿋할 수 있는 병맛과 속물 근성을 겸비한 데니스의 쌍둥이 여동생 디,
그리고 '나이값'못하는, 데니스와 디의 의붓 아빠(어쩌면 찰리의 친부 일수도 있는) 프랭크>
이 다섯 명이 이끄는 최고 너디nerdy한 시트콤이다

데니스와 찰리, 맥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고 있는데
장난삼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바람에 방송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드라마로 제작 되기 시작한 것이
작년 12월에 시즌5로 종영한 장수 시트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시청률도 늘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돈도 명예도 상식도 예의도 없는, 다시 말해 '기본'도 없이 살아가는 다섯 명의 일상은 
빡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끔은 나도 이렇게 생각 없이 막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충분한 대리일탈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이 펼치는 상식 밖의 행동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기 보다는 미친듯이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

미드 치고는 단어도 세고 섹슈얼한 유머도 많다
영국 시트콤 인비트위너스를 2,30대에 맞게 다시 가져온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 듯





왼쪽부터 찰리, 디, 데니스
찰리의 아기자기한 티셔츠 프린트를 보는 것도 재밌다
그들이 입었던 웬만한 티셔츠는 공식 사이트에서 구입 할 수도 있다


티셔츠만이 아니라 위 사진에서 맥이 걸치고 있는 일명 딕타월도 구입 가능;
정말 저걸 사서 두르고 다니는 너드들이 미국엔 많을 것 같음



가장 재밌었던 에피를 꼽는게 불가능 할 정도로 모든 에피가 깨알같이 웃기다
그 중에서 5시즌 에피 5의 일부를 소개해본다
찰리의 오랜 사랑이었던 웨이트리스의 결혼 소식을 접한 맥과 데니스는 찰리가 상심하기 전에 다른 여자를 소개시켜 줄 작정으로 소개팅 사이트에 찰리의 프로필을 올린다


최대한 멋있게 찍은 찰리의 프로필 사진
데니스가 이런 사진으로는 가망이 없다고 하자 맥이 한 마디 던진다
"괜찮아 포토샵으로 다 바꾸면 돼"

사진뿐 아니라 취미에 직업까지 모두 거짓으로 프로필을 만들어 올린 결과
소개팅에 성공하는데-


소개팅녀를 기다리고 있는 찰리
긴장한 탓에 셔츠가 저렇게 젖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듯이 웃었음
이거 말고 데이맨vs나이트맨 연극도 미친듯이 웃기고
인디펜던스 데이 역사 고증도 웃기고
플리퍼델피아 사건이랑 귀뚤이 나오는 에피도 웃기고 하여간 정말 다 웃김
꼭 시즌 1부터 완주하시길 강권한다 ㅎㅎ




완주하고 나면 어느새 RCG빠가 되버린 당신을 발견 할 것임
지구상에서 주성치 다음으로 웃긴 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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