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컸던거야?

PENSEE' 2010. 7. 27. 20:57

나름 꿈은 컸다.
일을 시작하더라도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싶었고 책도 한 주에 한 권씩은 읽고 싶었다.
여유가 조금 더 생긴다면 썩어가고 있는 기타를 다시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고
등산이나 스쿼시 같은 운동을 시작하고 싶기도 했다.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을 이럴 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이제 주마다 한 번씩 <시사IN>을 사서 읽는 것도 벅차다.
메일로 배달되는 텝스 문제도 채 클릭하기 전에 삭제하기 일쑤다.
일한답시고 게을러진 사람들을 경멸했었던 내가
똑같이 게을러지고, 똑같은 핑계를 대기 시작한 것이다.

"바쁘니까 시간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해."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쩐지 서글프다.

이제, 매일 글 몇 줄이라도 끼적여보려 한다.
조금씩 꼼지락 대다 보면 틈이 생겨도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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