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8

2010. 5.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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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7

2010. 5.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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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다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라 분위기에도 해당한다
아무리 기네스를 잘 뽑는 집이라 해도 환하게 형광등 켜고 있으면 그 집에서는 술 마시고 싶지 않고
제아무리 백 점짜리 원두를 썼다 해도 내가 커피를 마시는지 담배를 마시는지 모를 카페로는 커피 마시러 안 간다
그런 점에 있어서 광장시장은 서울 바닥에서 음식과 사람 냄새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장소다
여기 와서 순대에 껍데기에 닭발에 빈대떡을 시켜놓고 앉으면
내가 사람을 이렇게 좋아했었나 싶게 껌 사달라 치근대는 할머니들도 좋고, 광대 분장하고 아코디언 연주하며 다니는 할아버지도 좋고, 옆에서 시끄럽게 막걸리 마시는 아저씨들도 좋다
바로 옆 사람과의 대화도 소리쳐서 해야하는 전쟁터 같은 소음이 싫지 않은 유일한 곳
잊을만 하면 자꾸 생각나서 근처에 자취라도 얻어 살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 있는 곳
사람들 북적대지 않게 나만 알고 싶은 곳이 아니라 방송 좀 더 타서 아무나 마구마구 왔으면 좋겠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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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마

맛, 있는 집 2010. 4. 20. 13:34

광화문 갈때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교보문고랑 카페이마
카페이마는 맛이 일품!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소란스럽고 적당히 가라앉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라 자주 간다
와플은 솔직히 그냥 그렇고 아메리카노는 양이 넉넉해 좋고 햄버그스테이크는 가격대비 먹기 좋다
윗 접시는 소시지와 스팸을 곁들인 메뉴인데 정말 말도 안되게 조개젓이 가운데 떡하니 있다
소시지와 젓갈의 조화는 누구의 취향일지-
카페이마는 광화문 우체국 옆, 그리고 이제는 남이 된 미디액트 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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