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굳이 혼자서 토이 스토리 3편을 보고 왔다.
기다렸던 건 인셉션이었지만 오늘은 더이상 머리를 쓰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누구랑 같이 가도 잘 안 먹던 팝콘도 사고 자몽 에이드도 샀다.
거기다 3D 안경까지 뒤집어 쓰고 혼자 앉아서 심야 영화를 보는 기분이란.
어색할 줄 알았는데 나는 역시 어른인거였다. 혼자 와서 왠지 더 좋은 그런 느낌.
웃다가 울다가 재밌게 잘 봤다.
인셉션을 이 시간에 혼자 봤어도 이렇게 홀가분했을까.
오늘은 따뜻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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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이틀 2010. 8. 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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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은 민주당 박우순 후보의 편이었다.

7.28 원주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 박우순 후보는 2만 8970표를 얻어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를 7479표 차로 제치며 당선됐다. 

다음은 박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승리의 비결이 뭐였다고 보는가?

"인간 박우순의 승리라기보다 '이광재 후보 지키기', '4대강 사업에 대한 원주 시민의 심판', '첨단 복합 단지를 억울하게 뺏긴데 대한 분노' 3가지가 결정적 승리 요인이었다고 본다."

- 선거 유제 중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TV 토론이 어렵더라. 아직 정치 용어가 몸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 타 후보들과의 관계는 어땠나.

"이인섭 후보와 함종한 후보 모두 성실하고 인간적이라 인신 공격 없이 마음 편한 선의의 경쟁을 했다."

-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과 향후 중점 추진 과제는?

"공익 사회 서비스 일자리를 마련해 한 해에 3000명씩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수도권 규제 완화로 피폐해진 지역 경제를 살릴 것이다. 법을 개정해 혁신·기업도시가 지역 발전을 주도하게 하고 의료기 산업을 통해 원주시 성장 동력을 키우는데 힘쓸 계획이다."

- 법조인으로서 정치계에 뛰어들게 된 동기는 뭐였나?

"무료 변론을 하면서 소외된 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꿈꿔왔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국회의원이야말로 법조계에서 느낀 소신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라고 판단했다."

-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중점 계획이 있다면?

"본래 원주·여주 구간 전철은 2015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노인 대학과 경로당 건립 등의 사안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회기 중에 마무리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원주 시민에게 한 마디 해달라.

"모든 것이 원주 시민의 덕이다. 그간 받은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는 시정을 하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 진심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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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뉴시스】강은혜 기자 = 7·28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저조한 가운데 투표소를 찾은 젊은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빛을 발하고 있다.

강원 원주 국회의원 재보선일인 28일 오후, 반곡·관설 제2투표소를 비롯한 명륜2동 제3투표소 등 각 투표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전과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0대 젊은 유권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명륜2동 제3투표소를 찾은 최모씨(22·여)는 방학 시즌임에도 2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 열기가 뜨거운 원인을 인터넷을 통한 대화의 확대에서 찾았다.

최 씨는 "인터넷을 통해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지 않았나.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나 시정 사항을 나눌 계기가 마련된 덕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당선된 의원은 자만하지 말고 국정을 견제·감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 의무에 충실해 주었으면 한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반곡 투표소를 찾은 강모씨(20·여) 역시 "기존의 386세대가 취업에만 매달려있는 현 젊은 세대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운을 떼고 "하지만 오히려 과거 세대보다 국정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이 더 높아진 만큼 참여도도 높다"며 소위 '놀고먹는 대학생'이라는 편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한편 오후 6시 현재 원주 지역 투표율은 24.1%를 기록하고 있다.

pens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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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이 컸던거야?

PENSEE' 2010. 7. 27. 20:57

나름 꿈은 컸다.
일을 시작하더라도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싶었고 책도 한 주에 한 권씩은 읽고 싶었다.
여유가 조금 더 생긴다면 썩어가고 있는 기타를 다시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고
등산이나 스쿼시 같은 운동을 시작하고 싶기도 했다.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을 이럴 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이제 주마다 한 번씩 <시사IN>을 사서 읽는 것도 벅차다.
메일로 배달되는 텝스 문제도 채 클릭하기 전에 삭제하기 일쑤다.
일한답시고 게을러진 사람들을 경멸했었던 내가
똑같이 게을러지고, 똑같은 핑계를 대기 시작한 것이다.

"바쁘니까 시간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해."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쩐지 서글프다.

이제, 매일 글 몇 줄이라도 끼적여보려 한다.
조금씩 꼼지락 대다 보면 틈이 생겨도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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