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일시[2010-07-12 15:19:22]

【춘천=뉴시스】 강은혜 기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일제고사 관련 대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밝힌 가운데 학부모회가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12일 오후 2시께 학부모회를 비롯한 진보 시민 사회단체는 강원도 교육청 정문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권 보장을 지지하고 교과부의 교육 자치 간섭을 규탄하는 기자 회견을 가졌다.

13일부터 실시되는 전국 학업 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미 "미응시 학생에게는 대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며 교과부의 압력까지 감수 할 것을 밝힌 상태다.

이날 모인 학부모 단체는 민병희 교육감의 의견을 지지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권을 보장하지 않은 교육 관료를 문책하고 흔들림 없이 공약사항을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특히 교과부측의 '직무이행명령' 발언에 대해 자치 간섭 중단을 요구하며 헌법에 명시된 학생·학부모의 교육권을 보장할 것과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 성취도 평가를 표집으로 전환 할 것 등을 촉구했다.

또 “교육청 문턱 안으로 들어와 발언하기가 정말 오랜만”이라며 “앞으로도 학부모와의 대화로 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도교육청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비쳤다.

한편 영국의 경우 이미 일제고사(SATS) 감독에 반대하고 나선 학교에 대해 박물관 견학 및 자연 학습 등의 자율적 대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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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詩

PENSEE' 2010. 7. 4. 00:40

김수영의 '파밭가에서'는
내 책상머리에 붙은 포스트잇 글귀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다.
언젠가 내가 힘들 때 정신적으로나마 나를 지탱해 주었던 힘 있는 시.
시도 얼마든지 힘 있고 현실적인 위로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나는 이 시에게 종종 신세를 져야 할 듯싶다.



김수영 <파밭가에서>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듯
묵은 사랑이 벗겨질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먼지 앉은 석경 너머로
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
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
젖어 있듯이
묵은 사랑이
뉘우치는 마음 한복판에 젖어 있을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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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이 끝나고 식장 밖에서
피켓을 든 채 ‘이광재 힘내라’며 소리 높여 응원 중인 김태섭(41)씨를 인터뷰했다  

Q). 자기소개
A). 김태섭(41). 인터넷 카페 <광재사랑>에서 아이디 ‘새벽세상’으로 활동 중이다.
행안부 앞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다 새벽 첫 차를 타고 왔다. 

Q). 어떻게 1인 시위를 하게 됐나
A).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직무정지 소식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학생 운동 시절을 떠올리며 열심히 시위 중이다.

Q). 이번 강원도지사 직무정지건에 대해 어떻게 보나
A).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법 제111조는 문제가 많은 조항이다.
도민이 뽑은 사람을 왜 일하지 못하게 하는가.

Q).이광재 도지사가 정치에 소극적이던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A).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행동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LNG 화력 발전소 건설 등이 그 진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 본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88만원 세대의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이어서 이광재 살리기 운동 중인 조일현 전 의원을 인터뷰했다

Q).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지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어제(30일) 행안부에 23만 6천여명이 참여한 이광재 살리기 서명부를 제출했다.
행안부는 취임식 2시간 후에 직위는 인정하지만 직무는 정지시키겠다고 한다.
이광재를 뽑은 도민에게도 손해지만, 행정적으로도 매우 비효율적이다.
일단은 악법도 법이니 이행은 하되, 법의 맹점을 지적하고 법안 개정안을 낸 상태다.  

Q). 행안부는 왜 직무정지 입장을 고수하는 것 같나
A). 행안부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해당 주민의 신뢰도가 떨어져 이미 도를 지휘하는데 있어 실질적으로도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강원도 인구 150만 중 23만 6천여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도민이 자발적으로 서명한데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경우 형을 받았음에도 ‘동계 올림픽 유치’라는 큰 목표를 위해 사면하지 않았나.
이광재야 말로 동계 올림픽 유치에 실질적인 역할 수행을 할 사람이기도 하다.

Q). 지지자로서 이광재 강원도지사에게 한 말씀.
A). 나는 이광재보다 먼저 이 정권의 칼을 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쓰고 징역 2년에 추징금 선고를 받았으나 지난 24일에 무죄 판결을 받고 혐의를 벗었다.
이 일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오히려 의연한 모습으로 이 사태를 관조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능력과 정성을 믿는다.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고 천천히 해나가자. 좋은 일이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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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찍 퇴근하게 되어 기쁜 마음에 동기와 마트에 들러 쇼핑을 다했다
종이 봉투 가득 들고 집에 가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사고 현장에 출동(?)하라는 반갑지 않은 전화
이마트 종이 봉투를 손에 든 채 택시를 잡아 사고 현장으로 갔다
이미 차량이 통제되어 있고 공중파로 보이는 카메라도 몇 보인다
물 먹은 건 아니겠지 걱정도 되고 마음이 조급하다
경찰은 생각외로 협조적이었다
아직까지도 진정되지 않은 목격자에게 정황을 묻기가 미안해 우리 엄마 말 받아주듯 달래가며 물었다
언젠가는- 정말 더러운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상처주는 질문을 하게 되리라
짜릿하고 가슴 뛰면서도 씁쓸한 현장의 느낌
나는 언제쯤 이 공기가 일상같이 익숙해질까

AND

구월의 이틀 2010. 6. 26. 01:18


시인이기 이전에 기자였던 기형도
소설가이기 이전에 기자였던 이외수
기자로서 10년을 살고 20년을 살아도 그들처럼 늘 같은 감수성을 간직한 사람이고 싶다
오늘 기자로서의 첫 발을 딛었다
시간이 흘러 기자라는 이름을 벗었을 때 글 자체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난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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